'5년 뒤 5천만 원 목돈 마련!'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셨거나, 가입을 고민 중이신가요? 정부 지원금에 비과세 혜택까지, 역대급 청년 정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모두가 5천만 원을 받을 수 있을까?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 깨야 하면 얼마나 손해일까?"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모두 걷어내고, 지금부터 당신의 소득과 상황에 딱 맞는 '현실적인 만기 수령액'과, 어쩔 수 없이 중도해지할 경우 '언제 깨야 손해를 덜 보는지' 그 손익분기점을 10년 차 전문가가 속 시원하게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STEP 1: 내 '현실적인' 5년 만기 수령액 계산하기
'5천만 원'이라는 숫자는 총급여 2,400만 원 이하 청년이, 월 70만 원을 꽉 채워 5년간 납입하고, 은행 최고 금리(연 6%)를 모두 받았을 때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금액입니다. 실제 수령액은 아래 3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의 소득 (정부 기여금이 달라진다!)
은행 금리 (기본금리 + 우대금리)
나의 월 납입액
[내 소득별 정부 기여금 확인하기 (2025년 기준)]
[현실적인 만기 수령액 = ① 내 원금 + ② 은행 이자(비과세) + ③ 정부 기여금 + ④ 기여금 이자]
예를 들어, 연봉 3,500만 원인 직장인 A씨가 월 70만 원씩 납입하고, 연 5.5% 금리를 적용받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① 내 원금: 70만 원 x 60개월 = 4,200만 원
② 은행 이자 (연 5.5% 가정, 비과세): 약 630만 원
③ 정부 기여금: 월 23,000원 x 60개월 = 138만 원
④ 기여금 이자: 약 15만 원
최종 수령액: 약 4,983만 원
보시다시피, 소득과 금리에 따라 최종 수령액은 5천만 원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나의 소득 구간과 예상 금리를 적용해 '나만의 만기 수령액'을 계산해 보세요.
STEP 2: '중도해지'의 뼈아픈 불이익 이해하기
5년은 긴 시간입니다. 결혼, 이직, 갑작스러운 목돈 필요 등 변수는 늘 존재하죠. 중도해지를 고민하기 전에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3년 미만 해지 시 (가장 최악!)
정부 기여금: 0원 (전액 환수)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 없음 (일반 과세 15.4% 적용)
적용 금리: 은행별 약정 중도해지이율 적용 (통상 기본금리의 10~60% 수준, 매우 낮음)
결론: 일반 적금보다 못한 최악의 결과
3년 이상 유지 후 해지 시 (2025년부터 적용되는 중요한 변화!)
정부 기여금: 지급된 기여금의 60% 지급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 유지!
적용 금리: 기본금리 수준(연 3.8% ~ 4.5%) 적용 (중도해지이율보다 훨씬 높음)
결론: '최악'은 면했지만, 여전히 만기보다는 손해
단, '특별중도해지' 사유(가입자의 사망, 해외 이주, 퇴직, 사업장 폐업, 생애 최초 주택 구입, 혼인, 출산 등)에 해당하면 만기 혜택을 거의 그대로 받고 해지할 수 있습니다.
STEP 3: 중도해지 손익분기점, 언제 깨야 손해를 덜 볼까?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 "언제 깨는 게 그나마 일반 적금보다 나을까?" 하는 손익분기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소 3년'입니다. 2025년부터 시행된 '3년 이상 유지 시 혜택' 덕분에, 청년도약계좌는 3년을 넘기는 순간부터 일반 적금과의 비교 우위를 갖기 시작합니다.
[3년 유지 후 중도해지 vs 연 4.5% 일반 적금 3년 만기 비교]
청년도약계좌 (3년 유지 후 해지):
원금 2,520만 원 (70만 원 x 36개월)
은행 이자 (기본금리 연 4.5% 가정, 비과세)
정부 기여금 (소득에 따라 다르지만, 받은 금액의 60% 수령)
실질 수익률: 비과세와 기여금 혜택 덕분에 연 5~6%대 일반 적금 효과
일반 적금 (연 4.5% 가정, 3년 만기):
원금 2,520만 원
은행 이자 (연 4.5%, 과세 15.4% 적용)
계산해 보면, 3년만 유지해도 청년도약계좌의 실질 수익률이 일반 고금리 적금을 앞지르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가 예상되더라도, 일단 3년은 무조건 버티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입니다. 3년이라는 고비만 넘기면, 단순 중도해지가 아닌 '나름 괜찮은 조건의 3년 만기 적금'으로 갈아타는 셈이 됩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 (FAQ)
Q1: 청년도약계좌, 5년 동안 소득이 오르면 정부 기여금이 줄어드나요? A: 네,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정부 기여금은 가입 시점이 아닌, 매년 소득 심사를 통해 지급 여부와 규모가 결정됩니다. 만약 연봉이 올라 소득 구간이 바뀌면, 그 다음 해부터는 변경된 소득 구간에 해당하는 기여금이 지급됩니다.
Q2: 3년만 채우고 해지하면, 받았던 정부 기여금은 어떻게 되나요? A: 3년(36개월) 이상 유지 후 중도해지하면, 그동안 지급받았던 정부 기여금 총액의 60%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40%는 환수되지만, 3년 미만 해지 시 전액 환수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유리한 조건입니다.
Q3: 중간에 돈이 급하게 필요한데, 해지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A: 네,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예금담보대출'이 가능합니다. 내 납입 원금의 약 90~95%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끄고, 계좌는 그대로 유지하며 만기 혜택을 노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부분 인출 서비스도 시행될 예정입니다.
Q4: 5년 만기가 되면 자동으로 해지되고 돈이 들어오나요? A: 아닙니다. 만기일 이후 본인이 직접 은행 앱이나 영업점을 통해 '만기 해지' 신청을 해야 합니다. 신청 시 원금과 이자, 정부 기여금이 합산되어 연결된 계좌로 입금됩니다. 만기 이후에도 해지하지 않으면 매우 낮은 만기 후 이율이 적용되니, 만기일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Q5: 청년희망적금 만기금을 청년도약계좌에 한 번에 넣을 수 있나요? A: 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연계 가입' 제도를 통해 가능합니다. 희망적금 만기금을 청년도약계좌에 '일시납입'하면, 그 금액만큼 매월 70만 원씩 납입한 것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정부 기여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