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납입 한도 연 4,000만 원(총 2억 원), 비과세 한도 500만 원(서민형 1,000만 원)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한도가 커진 만큼 이제는 어떤 자산을 담아 운용하는지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리게 되었죠.
특히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 '국내주식 vs 해외주식', 어떤 것을 ISA에 담아야 절세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금이 발생하는 자산부터 담아라!' 입니다. 이 원칙 하나만 기억하시면, 당신의 ISA 계좌는 최고의 절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ISA의 핵심, '절세 구조'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짜기 전, ISA가 왜 '만능 절세 통장'이라 불리는지 그 핵심 혜택 2가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손익통산(損益通算): 계좌 내 모든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최종 순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합니다. A 상품에서 1,000만 원 이익, B 상품에서 300만 원 손실이 났다면, 700만 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계산하는 방식이죠. (일반 계좌였다면 1,000만 원 이익에 대해 세금을 모두 내야 합니다.)
비과세 + 저율 분리과세: 위에서 계산된 순수익 중 500만 원(서민형 1,000만 원)까지는 세금이 한 푼도 없고(비과세), 이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합니다. (일반적인 배당/이자소득세 15.4%보다 훨씬 저렴하죠.)
이 두 가지를 기억하고 아래 전략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략 1: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 '배당주'가 핵심이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ISA에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절세 효과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국내 상장 주식의 매매 차익은 원래부터 비과세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식을 일반 계좌에서 사서 1억 원의 이익을 내도 세금은 '0원'이죠.
그렇다면 ISA에서 국내 주식을 담을 때의 진짜 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배당소득세'를 절약하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핵심: 고배당주 + 배당성장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세요.
왜? 일반 계좌에서는 배당금의 15.4%를 원천징수하지만, ISA에서는 이 배당금이 그대로 들어와 비과세 혜택(연 500만 원 한도)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추천 자산:
우선주: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등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
고배당 금융주: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
월배당 ETF: 매월 꾸준히 분배금을 지급하는 국내 상장 월배당 ETF
결론: ISA 내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성장주보다, 꾸준히 세금 떼이는 배당금을 비과세로 받는 '알짜 배당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고의 전략입니다.
전략 2: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 '국내 상장 해외 ETF'가 정답이다
ISA 계좌에서는 아쉽게도 테슬라나 애플 같은 해외 주식을 직접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추종 ETF'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ISA의 '손익통산'과 '저율 과세' 혜택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포트폴리오 핵심: 미국 S&P 500, 나스닥 100 등 글로벌 대표 지수 추종 ETF를 중심으로 담으세요.
왜? 국내 상장 해외 ETF에서 발생한 매매차익과 분배금은 모두 '배당소득'으로 간주되어 15.4%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ISA에 담는 순간, 이 모든 수익이 손익통산 대상이 되며 비과세 및 9.9% 분리과세 혜택을 받게 됩니다.
추천 자산:
미국 지수 ETF: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TR 등
글로벌 지수 ETF: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등
해외 채권/리츠 ETF: 환율 변동과 이자/배당 수익이 발생하는 해외 채권 및 리츠 ETF
결론: ISA 계좌의 진정한 가치는 '과세 대상인 해외 투자 수익을 비과세로 전환'하는 데 있습니다. 여러 해외 ETF에 분산 투자해 손실과 이익을 통산하고, 최종 순수익에 대해 낮은 세금을 내는 것. 이것이 바로 ISA를 가장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최종 전략: 국내 배당주와 해외 ETF의 '황금 조합'을 찾아라
가장 이상적인 전략은 위의 두 가지를 조합하는 것입니다.
안정형 포트폴리오 예시: 국내 고배당주(40%) + 미국 S&P500 ETF(40%) + 국내 채권 ETF(20%)
성장형 포트폴리오 예시: 미국 나스닥100 ETF(50%) + 글로벌 반도체 ETF(30%) + 국내 배당성장주(20%)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국내 배당금과 해외 ETF의 매매/분배 수익이 모두 합산(손익통산)되어 하나의 '수익 바구니'를 형성합니다. 이 바구니에 담긴 최종 순수익에 대해서만 연 500만 원 비과세, 초과분 9.9% 분리과세가 적용되므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 (FAQ)
Q1: 2025년부터 ISA 한도가 늘어나는데, 기존 가입자도 자동으로 적용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2025년 세법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기존 중개형·신탁형·일임형 ISA 가입자 모두에게 연간 납입 한도 4,000만 원, 총 2억 원 및 비과세 한도 500만 원(서민형 1,000만 원)이 일괄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Q2: ISA에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연금저축펀드처럼 이중과세 문제가 없나요? A: 2025년부터 연금계좌의 해외 ETF 배당금 과세 방식이 일부 변경되어 논란이 있었지만, ISA 계좌는 구조가 다릅니다. ISA는 만기 시점에 계좌 전체의 순수익을 한 번에 계산하므로, 연금계좌에서 제기된 이중과세 문제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해외 투자 수익 절세에는 여전히 ISA가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Q3: 그렇다면 국내 주식형 ETF는 ISA에 담을 필요가 없나요? A: 국내 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은 일반 계좌에서도 비과세이므로 절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ETF에서 나오는 '분배금(배당)'은 과세 대상이므로, 이 분배금에 대한 절세 효과를 노린다면 담을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월배당을 꾸준히 주는 국내 주식형 ETF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Q4: ISA 계좌의 의무 가입 기간인 3년을 못 채우면 어떻게 되나요? A: 의무 가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 ISA를 통해 얻었던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이 모두 취소됩니다. 발생한 이익에 대해 일반 세율(15.4%)이 적용되므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3년은 반드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5: 2025년에 새로 생긴다는 '국내 투자형 ISA'는 무엇인가요? A: '국내 투자형 ISA'는 기존 ISA와 별도로, 국내 주식 및 국내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ISA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비과세 한도가 1,000만 원(서민형 2,000만 원)으로 훨씬 크고, 기존에 가입이 불가능했던 금융소득종합과세자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주식/펀드 위주로 투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